김용호 유서 가세연
김용호 유서 가세연
안녕하세요, 연예부장입니다. 그동안 저 때문에 많이 걱정 끼쳐 드리고 실망을 드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합니다.
전 지금 부산에 있거든요. 지금 부산영화제 기간인데 사실 부산영화제는 1회부터 참석했고 가장 사랑하는 공간인데 부산 화제를 즐기려고 부산에 있는 건 아니고 오늘 기사가 나와서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재판이 있어서 부산에 왔습니다.
결과가 안 좋아요.
저희 변호사는 제가 무조건 무죄라고 했거든요.
저도 판사님이 판시할 때 조금 황당했고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제 페이스북에 변호인 의견서도 올리고 이런 정황이 있는데도 내가 유죄냐고 하소연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결국은 다 제 문제인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제가 잘못했고 제가 자기 관리를 못했고 제가 아무리 이건 이렇다고 설명해 봤자 구차한 변명인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을 하면 괜찮거든요.
저는 내가 너무 방탕했구나.
반성하고 인정하고 우리 변호사님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 부장님이 유명인이 아니고서는 성립할 수 없는 관계다. 그런데 이게 어쩌겠냐?
유명인이라고 하긴 뭐 하지만 기사가 나오는 주목받는 존재가 됐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제가 억울하다, 힘들다 그런 말이 아니라 잘못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 주시고 기대를 해주시면 제가 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런 것에 대해 반성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여차해서 저는 분노도 없고 오히려 제가 제 능력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고 제 역할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 뿌듯하고 제가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못했다는 게 안타깝지만 그게 제 한계였던 것 같고 제 나름대로는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에 저에 대한 부정적 소송이나 그런 것에 대해 좀 억울한 부분도 있고 그에 대해 설명하려면 한 제 변호사들이 제일 억울해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나라는 존재가 사회적 갈등 요소가 됐다는 것에 대해 그 역할을 인정하고 결국은 대한민국이 극단적 갈등 상황에서 결국 누군가 희생이 되어야 하거든요.
저는 만약에 저를 통해서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건 서로 극단적으로 갈등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 주고 공감이라고 하죠, 공감.
최소한의 공감만 있어도 그래도 조금은 세상이 나아지지 않을까?
제가 얼마나 많은 내용을 알고 얼마나 많은 상황에 대해 제가 알겠어요.
제가 누구 같았으면 이것도 폭로하고, 저것도 폭로하고 내가 아는 거 다 폭로하지.
다 그 이야기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존재도 아니고 이게 세상에 공개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마지막 메시지를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이제 사라지겠습니다.
감사했고 특별히 슬퍼하거나 억울해할 필요는 없어요.
저는 그냥 제 역할을 다 하고 가는 거니까요.
제가 사라짐으로써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살아남은 사람은 잘 살아야죠. 그리고 저는 제 존재 때문에 제 가족이나 제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해받는 게 제일 싫거든요.
제가 이렇게 선택하는 이유도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받는 게 싫어서 그래요.
저는 괜찮은데 나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해받는 게 싫어요.
내 욕을 하는 건 괜찮은데 나는 그걸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내 가족을 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욕해.
그들은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사라져야지 그게 끝나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이런 선택을 합니다. 그러니 제발 저는 잊어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진정성을 조금만 이해해 주시고 이 또한 지나가리.
떠나는 사람은 떠나고 살아남은 사람은 앞으로 잘 살 수 있게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제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김용호 유서 가세연